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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농사/3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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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악덕업주 누나는 시급 1,000원, 동생은 시급 800원으로 오늘 오누이 일당은 각각 5천원과 4천원 - 호두나무 주위에 낙엽과 부엽토 긁어모으기 신묘년 마지막날, 남매를 데리고 농원에 갔다. 연말여행가자는것을 여러가지 이유로 갈 수 없다며 대신 품삯을 준다며 설득을 해서 남매를 차에 태웠다. 마트에 들러 좋아하는 과자와 음료수 그리고 라면을 사고 김밥집에 들러 김밥5줄을 챙겼다. 겨울이라지만 날씨가 좋아 작업을 조금만 하여도 속옷이 흥건하게 젖어 갈아 입어가며 작업을 했다. 일이 힘들었는지 남매는 라면, 김밥, 과자를 다먹고도 배가 고프단다. 식후,코까지 골며 정신없이 자는 오누이를 깨워 작업을 서둘렀다. 용돈을 준다는 당근도 효력이 떨어져 저녁에 고기를 사준다며 달래고 으르고 해서 작업을 모두 마쳤다. 마침 ..
2011년 12월 농원 연말이어서 바쁘다. 각종 행사에 다니다 보니 벌써 하순이다. 작년 연말은 구제역 파동때문에 농원출입을 못했는데 올해는 업무차로 농원출입이 뜸했는데 이젠 정일이 아저씨 땜에 더욱 바쁜 연말이 되어버렸다. 잠시 짬을 내어 나무주위의 낙엽과 부엽토 등으로 북을 돋고 한 해을 마무리한다. 겨울인데 나무수액이 상단에서부터 흘러내리고 있다. 상단부분에 상처나 구멍이 없는데 수액이 흘러내려 가지 전체가 윤이 나듯이 번득인다. 내년 봄에 결과가 궁금하다. 원부분을 보면 수액이 흘러내리는 자욱이 선명하다. 데크 비가림 시설을 하다 삼겹살을 구웠다.
나무에게도 칭찬이 필요하다? 좌측부터 식재한지 4개월된 2009년 7월모습이며 중앙은 식재2년차인 작년 8월모습으로서 불량목이었으며 우측은 식재3년차인 금년 8월모습으로서 제법 외형을 갖춘상태이다. 이넘은 식재당시에는 생육상태가 너무 불량하여 퇴출대상에 포함된 넘들 중 하나였다. 다행히 작업로 옆에 있어 관심을 두고 항상들여다 보며 대화를 하며 다독거려주었더니 올해는 최상급은 아니지만 중간급 정도로 자라주었다. 상태가 안좋은 다른 넘들은 위치상으로 다독거리지 못하고 의무사항인 비료나 약만 준 넘들은 올해는 눈물을 머금고 퇴출을 시키고 내년에 보식을 하기로 했다. 기무라 아키노리의 '기적의 사과' 처럼 나무에게도 칭찬과 대화가 필요한것인지~
2011년 11월 농장 무척 바쁜 11월이다. 장기출장으로 상순에는 농장-아직은 농원이지만-을 찾지 못했다. 먼 이국땅에서 제일 보고 싶은 것이 농장과 호두나무였는데 애들과 마눌님이 알면 뭐라할까? 귀국 다음날 짐도 옳게 풀지않고 농장으로 향했다. ㅎㅎㅎ 모두들 무탈하여서 다행이었다. 전번주 토일욜은 친구가 무풍을 식재한다고 묘목을 구해놓았기에 20주를 구해 동편에 식재하고 유박비료 100포를 실어 날랐다. 이번주는 수성페인트로 도포하고 낙엽과 부엽토을 긁어모아 나무주위에 북을 줄 계횎이다. 그래도 올행는 나름대로 월동준비를 하였는데 작년은 구제역으로 월동준비를 하지못해 동사한 넘들이 꽤있었다. 오늘은 꼬맹이를 일당 5천원에 데리고 가 도포작업을 같이했는데 주문사항이 너무 많다. 결국 일당5천원에 치킨까지 사주어야만 했다. 내..
2011년 10월 농장 어릴때부터 관찰대상인 나무의 10월 모습 서편 원경. 멀리 산정상에 단풍이 든다 정상의 단풍 10월 나무 굵은 넘. 지름이 10cm 정도 밤나무 밭 옆 농막 2011년도산 신령 심식충 피해
9월 농장모습 9월 나무 바로세우기 심식충피해로 부러진 나무 나무속에서 우화된 심식충 2010년에 공주와 함께 심은 장뇌삼 앞줄은 올해 딴 호두(수분수) 뒷줄은 작년에 딴 신령호두
나를 슬프게 하는 것 속상하다. 벌레입장에서 보면 생존본능을 위해선 당연한 일이지만 토일욜 달려가 대화를 나누고 정성을 들인 나무는 나에겐 소중한것 중에 하나임이 틀림없다. 올 여름 농막을 짓는다고 관심을 덜 가졌더니 바로 피해가 왔다. 나무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아쉬움으로 하루를 보냈다. 심식충 피해목 구멍에 약을 살포했더니 애벌레가 기어나와 샤워를 흠뻑 시켜주었다. 잎이 말라 고사직전인 이넘은 식재3년차임 밑둥을 살펴보니 심식충 피해였다. 나무에게 얘기했다. 내년에는 이넘들 발도 못부치게 하겠다고~
탁란하는 새 이름 모를 숙주 새 둥지에 떡 버티고 있는 뻐꾸기 먹이를 달라고 입을 벌린다. 이넘은 이름모를 숙주 새인데 열심히 먹이를 나르고 있다. 뻐꾸기, 두견이, 매사촌은 탁란을 한다. 숙주 새로는 붉은머리오목눈이, 때까치, 휘파람새 등이 있다. 숙주 새 둥지에 몰래 들어가 자기 알을 놓고 다른 알보다 먼저 깬 뻐꾸기 새끼는 다른 알을 밖으로 밀어낸다. 숙주 새는 자기보다 큰 뻐꾸기 새끼를 자기 새끼인 줄 알고 정성껏 기른다. 휴가중에 농장 원두막에 가보았더니 부화가 되어 어미 새보다 더 큰 새끼가 먹이를 받아 먹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뻐꾸기인것 같다. 그 놈 참 뻐꾸기란 놈이 밉기도 하고 숙주 새가 멍청하기도 하고~
오수를 망친 넘 비록 취득세, 등록세는 납부치않았지만 한 달여 공사끝에 지은 원두막에 불법으로 침입하여 떡하니 둥지를 틀고 알까지 놓은 산속의 무법자가 있었다. 어미새의 안타까운 맘을 알아채지 못하고 중식에 오수까지 즐기다가 날개짓소리에 살펴보니 원두막 주위를 배회하는 조그마한 이름모를 새를 발견하고 혹시나 하는 맘에 둘러보니 원두막 귀퉁이에 둥지를 틀고 알까지 놓은 상태였다. 나의 존재때문에 둥지로 바로 가지 못하고 들락거리며 주위를 돌고 있다가 나의 움직임이 없으면 둥지에 들어가 알을 품다가 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날아가 원두막 주위를 돌고 있었다. 안타까운 맘에 편히 쉬지도 못하고 자리를 비켜주고 말았다. 오수를 망친 저넘이 밉지만 그래도 이 산속은 원래 저들의 보금자리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미안한 맘이 생긴다. 원두..
나를 즐겁게 하는 것들 일년내내 가시때문에 괴로움을 주던 산딸기나무. 보이는 대로 예초기로 시원하게 잘라주었는데도 그래도 살아남은 산딸기나무는 붉은 열매로 보답을 한다. 산딸기 한 주먹에 얼음을 띄워 먹던 맛은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까. 500m 떨어진 계곡에서 당겨온 계곡수는 보는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중년남성의 로망. 시원한 그것. 벌목후에 유목을 심고 작업을 할때는 그늘이 없어 힘들었는데 이제는 호두나무가 자라 나에게 쉴곳을 제공해주고 있다. 너무나 고마운 호두나무.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했더니 화질이 좋지않지만 마음만은 뿌듯하다.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서~ 삼일간의 제초작업을 마치고 포즈를 잡아봤다. 밀집모자쓰고 선글라스 착용하고 멋지게 폼잡고 찍었는데 셔츠단추가 어긋났다. 그래서 다시 폼을 잡고 맞은편 장뇌삼 농장을 바라보니(뒷편 소나무에 흰색으로 적힌 500은 해발을 나타냄) 아직 차가 있는것으로보아 하산하지 않은것 같다.(중앙부분 흰점이 흰색 코란도 차량) 이젠 진짜루 하산
초보농부의 실수 작년에 다른 나무보다 눈에 띄게 많이 자라 초보 농부의 마음을 뿌듯하게 해준 나무였으나 작년 혹한을 견디지 못하고 파릇 파릇한 잎으로 치장을 해야할 할 나무가 아직까지 나목으로 그대로이다. 뭔가 불만이 있어 나체시위를 하는건지~ 적당하게 자라야하는데 웃자라더니 결국 고사되었다. 성장이 부진하다고 조급한 맘에 시비를 많이 한 것 같은데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초보농꾼이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살아났으면 좋으련만~ 삼일동안 제초를 완료할려면 오늘은 100주를 제초해야한다. 식구들 모두 학교가고 설겆이 한 후 농장에 가니 09:30. 예초기에 기름을 넣고- 4사이클 엔진이라 기름, 엔진오일 따로 넣음- 원두막에서 가까운 곳부터 제초를 했다. 나무토막에 예초기 날이 튕기면서 근처 호두나무를 쳤다. 살펴보니 주간이 반이상 훼손되어 살기가 어려울것같으나 아까운 마음에 톱신을 살포하고 진흙을 바른후 부목을 대고 동여 메고 지주대를 설치한후 제초를 마쳤다. 생각할 수록 속이 상한다. 2년이상을 정성을 들여 보살폈는데 한순간 실수로~ 살아나길 바라며 조심스럽게 제초작업을 했으나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이넘은 올봄에 작업로를 설치하면서 이식한것인데 상태가 불량해 선단부에 잎이 나지않아 과감하게 강전지를 하였다. 진작 했으면 하..
기계치의 실수 . 며칠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pc에 저장하려다 pc의 이미지 8천여장이 스마트폰으로 다운되어 삭제한다고 하다가 농장에서 촬영한 이미지까지 모두 삭제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밧데리를 교체했더니 그날 찍은 사진이 모두 스마트폰에 남아있는것을 알게되었다. 분명 밧데리 교체전에는 갤러리에 사진한장 없었는데~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기계치인 내가 조작을 잘못하고는 죄없는 폰만 원망했다 살충제와 살균제 그리고 전착제를 섞여 등짐펌프로 살포하다가 발견한 이름모를 애벌레 해충인 나방의 애벌레 같은데 즉결처분할려다 그냥 놔두기로 했다. 이미 약을 쳤기때문에 약물중독사로 처리하기로 했다.
호두나무 샤워시켜주던 날 5월 셋째주, 넷째주는 각각 선비문화축제, 소백산철쭉제 행사에 참여하는라 농장에 가질 못했다. 약살포와 제초를 해야하는데 직장생활에 충실하는것이 우선이라 하릴없었다. 행사가 끝난 5월 30일 출근시간 보다 빠른 07:30에 친구와 같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내가 사는 영주도 공기와 물은 자랑할만 한데 산속공기는 정말 상쾌하다. 아침 햇살을 맞으며 맛보는 산공기는 보약보다 더 좋은것 같다. 작년 가을에 동파방지를 위하여 집수정과 급수파이프를 분리해 놓은것을 통수를 할려고 연결했으나 나오지 않아 막힌것같아 의심가는 부분을 자르고 시도해보았으나 효과가없어 에어가 찬것같아 중간 중간 소켓을 풀면서 500m 떨어진 계곡물을 당겨오는데 성공해 약통에 물을 채웠다. 20리터 등짐펌프를 메고 닦아놓은 작업로를 따라..
4월 농장 농원 중앙 전경 농원 서쪽 전경
3월 농장
5월 농장 소나무 그늘에 앉아 밀짚모자 벗고 바라보는 해발 670m 정상은 항상 맘을 푸근하게 만듭니다. 저 산속에 있는 동물들은 모두 나의 친구들입니다. 앞뒤 안가리는 무식한 멧돼지-실은 엄청 똑똑합니다- 고라니, 토끼, 꿩, 청설모, 너구리, 각종 산새들. 저곳에 황토방 짓고 인간세상 내려다보며 살면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