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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농사/12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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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호두나무 밭 갑자기 올라오는 운무. 저 속에 꼭 신선이 있을 것 같다. 올핸 알도 적고 크기도 작다. 냉해와 일조량 부족으로 예년의 반 정도가 될것같다. 장마동안의 많은 비와 잦은 태풍을 이겨낸 호두나무가 대견스럽다. 해발 670m 정상과 호두나무 그리고 청명한 가을 하늘과 구름.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일하는 동안 쥔장을 바라보고 있으니 맘이 든든하다 솔밭과 반달 그리고 호두나무 멀리서 내려다 본 호두나무 농원 .
석회유황 합제 살포 2020년 호두농사가 드뎌 시작되었다. 3월 중순에 계곡에 있는 집수정을 청소하고 관로를 연결하여 물을 당겨왔고 약줄과 원터치를 정비하였다. 계곡물은 손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차거웠지만 작년보다는 해동이 빨리된것같아 일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3월 28일과 29일에 걸쳐 석회유황 6,400리터를 살포했다. 석회유황 20kg 25통과 전착제 구입 비용으로 60만원, 혼자 일하기에 적적해서 데려간 딸내미 용돈 10만원과 컵밥, 라면, 음료수 까지 포함하면 총 75만원이 들었다. 2019년엔 7,000리터가 들었는데 올해는 효율적으로 살포를 해서 양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으며 특히 날이 좋고 강한 바람이 없어 눈물을 덜 흘렸다. 이틀간 중노동으로 몸은 고되었지만 걱정꺼리 하나 줄은 안도감과 성취감, 그..
호두판매 19년산 호두판매가 마무리되어간다. A급은 오늘까지 판매가 다되었고 B급은 30kg 정도와 C급 약 300kg는 판매용으로는 부적절해서 분태용으로 쓰기위해 남겨두었다. 3,500kg 정도 수확하여 2,800kg는 판매를 하고 300kg는 홍보 및 선물로 쓰고나니 내가 먹을것은 C급밖에 없다. 농부는 정품을 못취하고 흠집이나 하자있는 것을 먹는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그래도 호두농사 11년만에 첨으로 흑자가나는 원년이 되어-큰 돈은 안되지만- 마음이 뿌듯한게 누구라도 만나면 소주를 사주고 싶은 푸근한 마음이다. 2019년산 정품 호두가 마지막으로 시집을 간다.
액땜 경자년 새해 첫날 호두배달과 강쥐 분양을 하고 작년에 은혜를 입은 지인에게 호두를 갖다주려고 운행중, 길을 잘못들어서 급히 후진하다가 농지 옆 배수로에 조수석 앞뒤바퀴가 빠졌다. 내릴려고 차문을 열었더니 차량이 더 기울어져서 무게 중심이 바뀌어 전복될까 두려움에 한참을 있다가 정신을 차린 후 조심스럽게 차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근처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해 트렉터로 끌어내려고 했으나 요지부동이라 애니콜을 불렀다. 애니콜의 견인차와 트렉터가 합동작전을 펼쳐 근 1시간여 동안 작업으로 무사히 배수로에서 차를 끌어낼 수 있었다. 벌써 해는 지고있는 터라 간단한 인사만 하고 갈길을 제촉하여 귀가를 하였다. 돌이켜보니 전복되지않은것이 다행이고 다치지도 않았고 차량피해도 경미하여 이만한게 다행이라 감사하게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