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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농사/3년차

오수를 망친 넘

비록 취득세, 등록세는 납부치않았지만 한 달여 공사끝에 지은 원두막에 불법으로 침입하여
떡하니 둥지를 틀고 알까지 놓은 산속의 무법자가 있었다.

어미새의 안타까운 맘을 알아채지 못하고 중식에 오수까지 즐기다가 날개짓소리에 살펴보니
원두막 주위를 배회하는 조그마한 이름모를 새를 발견하고 혹시나 하는 맘에 둘러보니 원두막
귀퉁이에 둥지를 틀고 알까지 놓은 상태였다.

나의 존재때문에 둥지로 바로 가지 못하고 들락거리며 주위를 돌고 있다가 나의 움직임이 없으면 
둥지에 들어가 알을 품다가 이상한 낌새가 있으면 날아가 원두막 주위를 돌고 있었다.
 
안타까운 맘에 편히 쉬지도 못하고 자리를 비켜주고 말았다.
오수를 망친 저넘이 밉지만 그래도 이 산속은 원래 저들의 보금자리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미안한 맘이 생긴다.
 
원두막 귀퉁이에 튼 둥지


둥지안. 알은 깊숙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바로 둥지로 오지않고 주위를 맴도는 이름모를 작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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