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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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忙中閑 낮엔 너무더워 일을 못하고 장마철보다 더자주내리는 비때문에 일을 못하고 올 여름은 팔자에 없는 휴가를 즐긴다. 새벽에 농원에 와 일을 하고 11시부터 오후5시까지는 자유시간이다. 농막에 보니 지나간 '좋은생각'이 있어 읽어보니 새롭다.
호두 쌈장 옆 집 할머니한테서 상추를 한 보따리 얻었다. 쌈장이 떨어져 새로 만들었더니 너무 짜거워서 억지로 몇 쌈 먹었고 꼬맹이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주워들은 레시피로 쌈장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재료를 준비했다. 일단 막장이 엄청 짜거워서 양파를 잘게 썰어 넣고 참깨, 호두기름, 고추장을 넣어 맛을 보았더니 전번것보다는 괜찮았지만 뭔가 부족한듯해서 냉장고안을 살펴보았으나 마땅히 넣을것이 없었다. 마침 눈에 띈것이 식탁위에 있는 수시로 깨어서 먹던 호두였다. 어디서 듣기로는 호두된장이 있다는데 쌈장에 호두를 넣어도 될것같아 호두를 까고 으깨어 쌈장에 보태어보고 맛을 보니 맛 좋은 호두쌈장이 되었다. 오늘 하루도 뿌듯한 성취감! 호두를 으깨고 호두분태를 넣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해서 잘만들어진 호두쌈장
부부시인 오늘 마이산을 다녀왔다. 몇년 전 가족들과 방문시에는 탑사만 들렸는데 오늘은 관광버스로 갔었기에 남부주차장에 내려서 금당사, 탑사, 은수사를 순례하고 북부주차장에서 승차를 했다. 새벽 일찍 나가느라 신문을 보지못했는데 귀가하여 신문을 보니 내일이 부부의 날이고 조선시대 유명한 부부시인인 담락당과 삼의당 영정을 모시고 있는 명려각이 마이산 입구에 있다는것을 읽게 되었다. 낮에 마이산 입구에서 명려각 안내를 대충 읽고 그냥 지나친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매일신문에 게재된 부부시인의 시를 느껴본다 한밤중 밝은 달에 한봄철 곱게 핀 꽃(三更明月仲春花:삼경명월중춘화) 정말 고운 꽃에 환한 달이 어려(花正華時月色加: 화정화시월색가) 달 따라 꽃을 보는데 님이 또 이르시니(隨月看花人又至:수월간화인우지) 둘도 없는 좋..
퇴역하는 20여년 지기 '탱크' 대우전자에서 생산한 냉장고인 '탱크'가 퇴역을 하게되었다. 1994년 봄에 내가 번돈으로 생애 처음으로 구입한 새 냉장고여서 의미도 있었고 말썽도 부리지 않아 정이 많이 들었으며 우리 가족에게 시원한 음식을 제공한 20년지기 집사를 내보낼려니 마음이 애틋하였다. 결혼 전이어서 결혼할 때 신혼살림 비용에도 보탬이 되었고 이사갈때 마다 주방을 지켜주며 집안의 한 구성원으로서 매 끼니때마다 내려다보던 지킴이었다. 자신보다 키가 더 큰 냉장고를 조심스럽게 닦던 엄마도 돌아가시고 매달 할부금을 채워주던 나도 50대 초반이 되었고 식사때마다 문을 여닫던 얌전하던 새색시도 벌써 흰머리 잔소리꾼이 되었고 문에 매달려 얼음을 꺼내먹던 막내도 중학생이 되었다. 너무나 조용하게 옆을 지켜주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무심하게 ..
하룻밤의 자유 광복절. 가정을 떠나 독립을 선언했다. 여섯명의 50대 아저씨들의 가출. 즐거웠다. 먹고 마시고 떠들고 밤을 새웠다. 새벽달과 촛불, 산중의 전기불 그리고 50대 아찌들의 열정으로 뜨거운 밤이었다. 촛불과 복숭아 나무 촛불 이벤트. 그런대로 운치가 있었다. 달과 촛불 그리고 해발500m 산속의 전기불 엄처시하의 집에서는 옳게 얻어먹지못하는 아찌들 같다. 엄청먹었다. 삼겹살 구이, 조개구이, 고등어 구이, 삼계탕, 맥주, 소주, 막걸리, 수박, 복숭아 등등 얘기가 끝이 없다. 밤새 얘기를 나눠도 끝이 나지 않는다. 조금 젊었을 때는 화투나 카드로 밤을 지새웠는데 그것 없이도 밤을 지새는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밤새도록 정을 나누고 아침에 산에 올라 캐온 산도라지와 장뇌삼을 라면, 조개와 같이 푸욱..
급히 만든 호두죽 월요일 아침은 토일욜 일로 몸살기운이 있어 늦게 일어나 공주 아침밥을 못챙겨주었고 화요일 아침은 월욜 저녁 술을 마셔 숙취로 아침밥을 챙겨주지 못했고 오늘은 아침을 챙겨줄려고 보니 밥이 한 그릇밖에 없어 햇반을 데울려고 하다가 식은 밥에 물을 넣고 죽을 끓이다가 미안한 마음이 생겨 급히 호두를 찧어서 죽을 끓였다. 연 이틀을 우유에 콘후레이크를 타먹다가 호두죽을 먹어보니 맛이 있었는지 공주가 한 그릇을 해치운다. 속껍질을 제거하지않아 다소 거무튀튀하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해서 아빠 실력이라고 자랑을 했더니 다음에는 호두볶음밥을 만들어 보란다. 호두볶음밥! 한번 도전을 해보아야겠다. 호두볶음밥의 레시피를~
이스탄불 터키에서 열리는 이스탄불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 참가하게되어 추석을 이곳에서 맞이하게되었다. 이곳에서도 한류문화의 인기는 대단하다. 문화체험관과 홍보관은 많은 인파로 붐볐으며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한국말로 인사를 할 정도이고한국가요와 한국인과 사진찍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엑스포,
서천의 물안개 출근길에 본 서천의 물안개. 멀리 제민루가 보인다.
꾸러기 랩 리트리버 애견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우리집에 온지 40일. 그 동안 예방접종도 2번을 했고 덩치도 많이 컸다. 시간이 없어 기본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데 '기다려' '앉아' '먹어' '안돼' 등은 소화를 하였다. 그런데 이놈이 활동량이 얼마나 많은지 견사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들어가' 명령은 끝까지 듣지 않는다. '들어가'하면 사진처럼 엄청난 슬픈 표정을 짖곤한다. 진돗개는 낯선 사람을 물어서 쫒아내고 리트리버는 핱아서 쫒아낸다는 말이 있는데 진짜루 뭐든지 보면 혓바닥을 내밀어 핱고 씹어된다. 신발이나 빗자루 등 생활용품은 '안돼'라고 훈련을 시켜서 괜찮은데 마당의 소나무들은 벌써 여러주가 작살이 나버렸다. 그래도 이넘이 밉지않은 이유는~
열공 중 몇 개월 동안 구입해서 읽고 있는 수목관련 서적이다. 조경수병해충 도감, 과수 정지전정, 원색수목환경관리학, 수목생리학, 수목학, 올바른 나무전정, 생태수목도감 서적이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그 동안 식수, 정지전정, 이식 등 전문지식없이 저지른 일들이 큰 잘못이었음을 알았다. 그동안 나의 무지로 인해 나무는 큰 고통과 성장장애를 받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겨우내 삭풍을 맞으며 꿋꿋하게 자란 나의 사랑하는 나무들을 위해 앞으로는 더욱 더 열심히 공부를 하여 부끄럽지않은 나무의 친구가 되어야 겠다.
강쥐 입양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경기도 여주에서 입양했다. 전에 10여년 같이 있던 애견과의 이별에 대한 빈자리도 메울겸, 또한 남매가 아침, 저녁으로 강쥐노래를 해 입양을서둘렀다. 견사청소, 사료급식, 운동 등 모두 남매가 알아서 한다더니 십여일이 지나니 벌써 내몫이 되어버렸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맹도견, 마약·폭발물 탐지견, 반려견 등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많은 곳에서 활약을 하고 있으며 지능이 높고 침착하고 인내심이 강하고 친절하고 외향적이어서 사람과 친화력이 매우 높다. 랩 리트리버를 키워 본 애견가는 다시 입양을 하더라도 랩 리트리버만 입양한다고 한다. 입양 당시 블랙 랩 리트리버가 4마리가 있었는데 견주는 분양할 강쥐를 한 번에 골라내었다. 내가 보기에는 전부 블랙이어서 이넘 저넘 구분이 안가는데 견주는..
情! 아무 생각없이 키운 짐승도 결국은 가족의 구성원이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2002년도에 입얀한 콜리종인 '수리'가 몇주전에 우리 가족을 떠나버렸다. 워낙 순하고 사람을 잘따르고 헛짖음이 없어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주택가에서도 민원없이 자랐다. 특히, 개를 엄청 싫어하는 내자도 개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듬직하고 말을 잘듣고 젊잖아 남편보다 낫다고~ 나도 가끔씩 술에 취해 늦게들어와도 항상 꼬리를 흔드는 '수리'가 누구보다도 좋았었다. 여러종류의 강쥐들을 키워봤지만 이넘 처럼 순한 강쥐는 처음이다. 보통 강쥐들은 식사중에 건드리거나 가까이 가면 경계태세를 갖추고 으르렁거리는데 이넘은 먹던 밥통을 뺏어도 주인만 쳐다보는 순한 넘으로서 사람은 물론 닭이나 고양이와도 사이좋게 지냈었다. 콜리종은 사람과..
중국과 일본을 다녀오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내눈에 비친 중국과 일본은 무서운 존재인것은 확실하다. 중국은 풍부한 자원과 넘치는 노동력으로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었고 일본은 장기침체라지만 시민의식은 무서울 정도로 높았다. 중국 광둥성 소관시의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단하산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에서 본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
뱃살 배가 많이 나왔지요? 그래도 한 때는 인격이라고 나온 배를 부러워 할때도 있었는데 세월이 변해서 이젠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네요. 못생긴 남자는 용서해도 배나온 남자는 용서를 못한다나~ 그래도 농장일을 하며 몸무게를 6kg을 줄이고 허리도 2inch 줄였습니다. 지금은 양말도 잘 신을 수 있고 발톱도 혼자 자알 깎을 수 있답니다. 뱃살 빼고 싶으면 연락하세여~
덮칠까 말까? 출근하다 마당을 보니 풀어놓고 키우는 닭(일명 '팔팔이')을 노리는 담위의 도둑고양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자세를 바꾸어가며 기회를 노리고 있어 급히 디카를 찾아 촬영을 했다. 긴박한 순간. 그 결과는? 모든 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참고로 두 개체간의 약육강식의 관계에 제삼자인 저는 전혀 개입을 하지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