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하루

情!

아무 생각없이 키운 짐승도 결국은 가족의 구성원이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2002년도에 입얀한 콜리종인 '수리'가 몇주전에 우리 가족을 떠나버렸다.
워낙 순하고 사람을 잘따르고 헛짖음이 없어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주택가에서도 민원없이 자랐다.
특히, 개를 엄청 싫어하는 내자도 개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듬직하고 말을 잘듣고 젊잖아 남편보다 낫다고~ 

나도 가끔씩 술에 취해 늦게들어와도 항상 꼬리를 흔드는 '수리'가 누구보다도 좋았었다. 

여러종류의 강쥐들을 키워봤지만 이넘 처럼 순한 강쥐는 처음이다.  보통 강쥐들은 식사중에 건드리거나 가까이 가면 경계태세를 갖추고 으르렁거리는데 이넘은 먹던 밥통을 뺏어도 주인만 쳐다보는 순한 넘으로서 사람은 물론 닭이나 고양이와도 사이좋게 지냈었다.
콜리종은 사람과 친화력이 좋고 지능이 좋아 어린 남매들과 같이 자랐으며 훈련소에 가지않고 집에서 기본 훈련을 마쳤다.  낯선 사람은 용하게 알아차리고 경계를 하였으나 식구들과 같이 오는 일행에겐 환영인사를 하던 착하고 머리좋은 넘이었다.  

요사이도 출입시에 습관적으로 견사를 들여다 본다. 금방 꼬리를 흔들며 듬직한 모습으로 나타날것만 같았다.
애견이 떠난 후 전에는 몰랐던 여러가지 정이 생각난다. 십여년을 같이 살면서 내가 해준것은 먹이와 견사 청소였는데 이넘이 우리에게 해준것은 너무나도 많았다.  가족들의 출입을 듬직하게 지켜보며 눈빛인사를 했으며 타인의 출입때는 우렁찬 짖음으로 경고를 주었다.
가끔씩 견사에서 풀어주면 껑충껑충 뛰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사람에게 뛰어들거나 메달리지 않고 주인가족을 맞이해주곤 했다.

주인의 무지로 심장사상충이 걸려 고생을 하였고 그 결과로 일찍 떠난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더해진다.  다음에 분양받은 강쥐에겐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관심과 정을 듬쁙주어야겠다.

 

 


 

'나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공 중  (2) 2012.04.09
강쥐 입양  (0) 2012.03.12
중국과 일본을 다녀오다  (0) 2011.12.13
뱃살  (1) 2011.06.14
덮칠까 말까?  (0) 2011.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