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10) 썸네일형 리스트형 7월 호두농원 탄저증상이 있어 탄저약을 3일간 아침 저녁으로 살포하였으나 마무리를 짓지 못해 토욜 새벽5시에 농원으로 향하여 6시부터 살포를 하였다. 동녁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서편 능선으로 햇살이 비친다. 작년엔 석회보로드액 1회 살포로 끝났는데 올핸 보로드액 살포후에도 탄저증상이 나타나 후론터브를 추가로 살포했다. 약살포를 마무리 하고 간편하게 늦은 조식을 했다. 호박죽에 막걸리. 처음으로 농원에 데려간 강쥐. 천방지축 뛰어다니다 피곤한지 휴식을 취한다. 한 달여가 지났건만 호두나무잎에 석회보로드액 흔적이 아직 남아있다. 6월 놀이터 주말농부의 망중한 토요일 살충제, 살균제를 살포하고 일요일도 오전에 방제를 하고 샤워를 하고 나니 비가 내렸다. 가뭄이 들어 반가운 비였지만 오전 방제는 헛수고여서 아쉬운 맘이 들었다. 따라온 꼬맹이와 즉석 국인 꼬리곰탕과 갈비탕을 끓여 밥을 말아먹고 막걸리 한 사발과 함께 오수를 즐겼다. 오후내내 비가 오락가락해 방제는 할 수 없고해서 농막과 작업장 내부의 일을 찾아 정리를 했다. 고장난 원터치 수리-경유에 넣어 청소를 했더니 작동이 됨-하고 공구함 정리도 하고 쓰레기도 분리수거하며 오후를 여유롭게 보냈다. 비치의자에 앉아 비오는 호두밭을 내려보다가 맞은 편 장뇌삼 농장에서 전화가 왔다. 비오는 날 막걸리 마시러 오라고~ 직선거리는 1km인데 낙엽송에 둘러싸인 산길을 한참이나 올라갔다. 퇴직하고 부부가 산중에 기거하며 .. 막걸리 예찬 남들은 막걸리를 술이라지만 / 내게는 밥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막걸리를 조금씩만 / 마시니 취한다는 걸 모른다 / 그저 배만 든든하고 / 기분만 좋은 것이다. 천상병 시인님의 '막걸리'는 나에게 딱 맞는 내용이다. 주말마다 호두농원행일때 막걸리를 사가지고 간다. 700고지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좋다지만 침전물이 생겨 식수로는 사용을 하지않고 1ℓ 우유병에 정수물을 담아 가다가 동네 지인의 막걸리 심부름을 하다 맛을 들여서 요즘은 막걸리가 없으면 뭔가 빠트린 기분이다. 일을 시작하기전에 한 사발을 마시고 나면 갈증도 덜하고 일 능률도 올라 한동안 좋아했으나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요즘은 중식전에만 마신다. 오전일을 마치고 농막에 와 시원한 계곡물에 담궈둔 막걸리를 마시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짜릿한 맛이 느껴진다.. 제초작업 6월 연휴 3일동안 풀들과 전쟁을 치루었다. 4일 아침에 투표를 하고 곧장 농원으로가 제초작업 준비를 했다. 예초기 칼날에 약줄이 훼손될까봐 약줄 깔린 곳곳마다 고추지주대를 꼽아 표시를 하고 겨울내내 사용하지 않았던 예초기에 기름도 치고 칼날도 갈고 휘발유도 채워넣어 풀들과의 전쟁을 완벽하게 준비하였다. 드디어 결전날인 6일 아침. 현충일이라 아침 일찍 조기를 달고 간단하게 아침밥을 차려먹자마자 농원으로 향했다. 마치 전쟁터로 향하는 적토마의 말갈기가 휘날리는 것 처럼 아침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예초기의 시동소리가 마음에 든다. 윙윙거리며 돌어가는 예초날에 풀들이 맥없이 날아가는 것을 보면 마음속의 응어리도 날아가는것 같다. 힘은 들어도 제초 후에 단정한 나무주변을 보면 마음까지 깔끔해진다. 시원한 막걸.. 늦은 김장 지난 주 토요일에 늦은 김장을 했다. 내자는 직장생활 핑계로 아직 김장을 못한다. 매년 12월 초에 김장을 했는데 올 해는 장모님이 바빠서 이제 김장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절임배추를 사서 많이 간편해졌다. 장래 꿈이 요리사인 꼬맹이가 1회용 장갑을 끼고 외할머니 옆에서 속양념을 무치고 있다. 내자는 옆에서 구경만 하는 것이 내년에도 직접 김장을 하지 않고 장모님 손을 빌릴것 같다. 장모님이 김장을 마치자 마자 휑하니 가버리셔서 수육과 막걸리를 같이 하지 못해 아쉽다. 내년을 기약하며~ 6월의 농원 05:30분에 기상을 하여 조식을 하고 도시락과 물을 챙겨 농원으로 향한다. 가족들은 그때까지 밤중이다. 애견을 싣고 마트에 들러 과일과 막걸리를 사서 농원에 가면 세상부러울것이 없다. 상쾌한 공기가 좋고 낙엽송 잎사이로 비치는 아침햇살이 좋고 훌쩍큰 호두나무를 보고있으면 일주일간의 쌓인 스트레스가 화~악 풀린다. 오찬전까지 일하다 중식을 하고 오후4시까지는 오수를 즐기거나 휴식을 취한다. 작년까지만해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 일에 중독이 되다시피했는데 올해부터는 조금씩 여유가 생긴다. 해먹을 살까하다 거금 4만원을 들여 산 비치의자는 그 몫을 단단히 한다. 오수를 즐길때나 하산하기전 누워서 명상에 잠기면 육체의 피곤이 싸악 풀린다. 편안하고 한가로운 시간을 깨는것은 윙하고 날아다니는 말벌이다. 저작년 장수.. 해방의 시간 지금 이 시간. 모든 것에서 해방된 시간이다. 직장, 가정, 전화, 일 등에서 묶인 고리에서 해방된 이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비록 진수성찬이나 푹신한 의자도 없지만 나에겐 무릉도원이나 마찬가지이다. 단지 욕심을 내자면 지천에 널린 산딸기에 대한 욕심이 있어 마음을 흐리게 한다. 마음을 비우면 해결이 되는데 고것이 속인으로서는 상당히 어렵다. 힘든 제초작업 중의 휴식시간 작년보다 일주일 일찍 제초작업을 했다. 나무주변을 정리하려다 제초까지 하게 되었으며 낫으로 주변 풀만 베다가 결국은 예초기로 작업을 하게되었다. 그래도 작년보다 쉬운것은 호두나무가 자라 쉴 수 있는 그늘이 되어주었고 그런 나무를 보고있으니 절로 힘이 나는것 같다. 힘든 제초작업 후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 먹으며 쉬고 있었고 6개월된 강아지가 연못물을 바라보고 있는 조용한 산속의 오후의 한 장면. 앞의 철판은 삼겹살 구이용 철판 작년 겨울에 동해방지 목적으로 주위의 낙엽과 부엽토를 긁어 모아 북을 돋우었는데 헤쳐내니 나무주변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다. 동해방지, 잡초방지, 거름이되어 일석삼조가 되었다. 천방지축 산을 뛰어다니다 힘들어 쉬고있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진수성찬 토일욜마다 가는 농원이지만 아직도 맘이 설렌다.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거친 숨과 함께 훌훌 날려보내고 콧노래와 휘파람을 부르며 농원을 오르내리다 보면 천국이 부럽지 않다. 겨우내 마음속에 담았던 작업로를 굴삭기로 손질하고 새로 심을 식재지 작업을 하고 간격이 좁았던 나무는 이식을하였다. 톱질, 삽질, 낑낑거리며 땀에 흠뻑젖어도 마냥 상쾌하기만 하다. 땀흘린 후, 농막에서 먹는 라면, 햇반, 막걸리 맛은 임금님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노동후에 먹는 진수성찬 산신령도 먹고 싶어 구름타고 내려오는 중 확장한 작업로. 예전에는 경운기가 다니는 길을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확장함 식재한 호두나무. 그늘에 심겨져서 발육이 좋지않은 4년차 호두나무를 양지바른곳으로 이식 그늘로 생겨 피해목으로 낙엽송 3그루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