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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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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010년 1월
2010년 4월 파종 및 식재 작년 겨울에 갔다놓은 유박을 올봄에 다주고나니 조금의 여유가 생겨 호두나무 식재지 뒤편에 개갑된 인삼씨앗과 종삼을 구입하여 뿌리고 심었다. 종삼식재시에는 공주를 데리고 가 같이 낙엽을 긁어내고 심었다. 물론 일당은 챙겨주고~ 먼훗날 내가 캐던지 공주가 발견하던지 아니면 지나가던 등산객이 캐던지 누군가 외칠것같다. 심봤다~.
호두나무 성장과정 성장과정(작업로 옆에 있어서 관찰하기가 쉬운 나무) 식재년도(2009) 식재 2년차(2010) 식재 3년차(2011년) 2년생과 3년생 비교 식재 4년차(2012) 식재 5년차(2013)
늦지않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은 하고싶은 일을 하며 돈벌이를 할 수 있는것이겠지요? 한 평생 상명하복 등 조직문화에서 자기 정체성이 무었인지도 모르고 기계적인 삶을 살다가 유통기한이 넘어 강제적인 해방이 되어도 경제적인 문제 등 여러가지 사정으로 또 다시 다른 조직에 들어가 월급쟁이 하는 것이 싫어 인생이모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넘어지고 떨어지고 엎어지고 찔리고 긁히고 베이고 해도 일주일 내내 마음속에 떠나지 않는 농원이 되었습니다. 연애할 때의 설레임, 초등때의 소풍가기 전날의 들뜬 마음 요사이 농원 갈 때의 마음입니다. 멍들고 찢어지고 찔리고 엉망진창인 다리를 술자리에서 보여주며 이것이 '삶의 현장'이라고 하며 한 바탕 웃은 적이 있습니다. 한 번은 20ℓ 약통을 지고 급경사를 오르다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임야구입 어릴적부터 동경하던 전원생활. 더 늦기전에 준비할려고 임야를 찾아나선지 3여년. 부동산중개소를 통하여 알아본 매물은 모두 가격이 높아 포기하고 생활정보지 등에 게재된 매물을 보고 토일욜 운동삼아 둘러보았다. 영주는 전지역, 봉화, 예천은 영주와 가까운 지역의 가격이나 면적이 맞는 매물지는 거의 다 현장을 확인하였다. 어느날 예천 상리면 매물지를 둘러보니 경사도 심하고 향도 맘에 안들어 쉬어간다고 정상에 올라 맞은 편 산을 보니 남서향으로서 눈에 확 들어오는것이 저런 산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눈을 띄지 못하였다. 그로부터 4개월후 전에 보았던 인근에 매물이 나와 현장확인을 하니 향도 좋고 가격도 맘에 들어 계약없이 바로 거래를 했다. 임야 매입 후부터 밀려오는 두려움. 주위에 경험자나 조언자도 없었고..
계곡에서 끌어온 물 농장에 물이 나지 않아 그 동안 불편한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어서 작년부터 망설이다 올해 6월에 착수를 했다. PE수도관 500m(25mm), 집수정으로 쓸 합성수지 물통 1개, 저수조용1,000리터 물통, 밸브 등 80여만원이 소요되었다. 여러번 시행착오 끝에 관수가 되던 날, 너무 나 큰 성취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나에게는 너무나 큰 대역사였으니~ 관수가 되던 때, 마치 삼페인이 터지는것 같았다. 차례로 수도관 500m를 연결하여 물이 나왔을 때의 기쁨이란~ 매몰하지 않고 풀밭과 나무밑에 그냥 깔았다. 일부 구간은 매몰함. 애견 메리는 적막한 산속에서 위안은 되었지만 작업에는 방해꾼이었다. 모래 등 이물질 진입방지를 위하여 미세하게 천공했는데 신기하게도 분수대처럼 집수가 되었다. 요즘 ..
식재2년차에 결실된 호두 접목2년을 2009년도에 식재하였는데 2년차인 올해에 벌써 결실이되었다. 첫해는 수세를 키워야 한다며 제거하는것이 좋다고 하여 대부분 제거를 하였는데 몇그루에 남은것이 결실이 되었다. 첫해라 그런지 씨알은 굵지않았지만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첫차를 구입할때보다 더 마음이 들떠있었다.
4월 농장 농원 중앙 전경 농원 서쪽 전경
3월 농장
5월 농장 소나무 그늘에 앉아 밀짚모자 벗고 바라보는 해발 670m 정상은 항상 맘을 푸근하게 만듭니다. 저 산속에 있는 동물들은 모두 나의 친구들입니다. 앞뒤 안가리는 무식한 멧돼지-실은 엄청 똑똑합니다- 고라니, 토끼, 꿩, 청설모, 너구리, 각종 산새들. 저곳에 황토방 짓고 인간세상 내려다보며 살면은 어떨까?
인생이모작 시동 걸다. 토일욜은 만사 제쳐두고 농원에가 호두나무와 연애중인 소백산 기슭의 경상도 영주 머스마 어릴적 꿈이 뭐였냐는 우리집 공주의 질문에 제동장치없이 앞만보고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도 꿈이 있었겠냐는 반문을 하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에게도 어릴적 꿈이- 대통령, 장군, 사장 같은 꿈 말고- 있었습니다.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통나무 집과 멋진 저먼세퍼트와 뛰어다니는 꿈이 있었네요. 한 때나마 그런 삶을 동경해서 장래희망에 '목장업'이라고 써넣은 적이 있었습니다. 늦으나마 꿈을 이루고자 소백산 기슭에 임야를 매수해 산과 나무와 연애중에 있는, 인생이모작을 시작하는, 일희일비하는 중년머스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