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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농사/5년차

풀잎과 같이 날아가버린 스트레스

풀베기 전에는 풀베기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언제하나, 힘들텐데, 더울텐데 등등 걱정거리였다.  작년에 제초하고 몸무게가 3kg 정도 빠졌는데 올해는~  이런 저런 걱정을 하다 5월 25~26일, 6월 1~2일 나흘동안 제초작업을 했다.

새벽에 농원에 올라가 예초기 엔진소리로 잠자는 산속의 만물들을 깨웠다.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엔진소리에 잡초들이 나가 떨어지고 풀에 덮어쌓인 호두나무가 본연의 모습을 찾게된것을 보면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화악 날아가버린다.  떨어져나가는 풀잎보다도 더 멀리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스트레스 해소엔 풀베기기 제격인것 같다. 예전에 마당에 잡초를 뽑고나면 후련했던것처럼~

제초 후의 호두나무를 보면   마치 더벅머리에서 입영전 깔끔한 스포츠형 헤어스타일로 바뀌었다라 할까  속이 후련하다.  그리고 오전일과를 마치고 마시는 시원한 캔맥주와 도시락은 맛이라기 보다 멋이라해야 할것같다.

매년 하다보면 요령도 생겨 진도가 빨리 나갈것 같은데 체력이 딸려선지 작년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  작년은 시간당 20주 정도 제초를 했는데 올해는 시간당 15주 정도 내외.  이젠 시간나는되로 수시로 제초를 해야될것 같다.

 제초후의 깔끔한 호두나무

 올핸 호두나무를 베는 불상사는 없었다. 다만 약호스를 자른 사건이 2번이나~ 

 언젠가 이 산속길에 그늘을 만들어 줄 호두나무가 될런지~

 진수성찬이 필요없다. 밥맛 입맛이 절로 생긴다.

 새로 구입한 4륜 더블캡. 승차감은 없지만 오프로드에는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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