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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돌연변이

 학창시절 나는 항상 노트를 두번 썼다. 수업시간에 바쁘게 적은 글씨체가 맘에 안들어 집에와 다시 정리를 하곤 했다. 옷도 깔끔, 방도 깔끔, 책상도 깔끔, 그러다 차량을 구입했을 때는 진짜 깔끔의 극치를 보여줬다. 면봉으로 틈새까지 먼지를 제거하였다. 그런 나였다.  내자도 물론 깔끔이로 치자면 나보다 한 수 위다. 잠을 안자도 청소는 하는 피곤한 아줌마이다. 청소로 스트레스를 푸는지 하여튼 남편은 없어도 청소기와 걸레는 없으면 못사는 중증의 결벽증 환자이다.

그런데

그런 두 깔끔이의 2세가 완죤 돌연변이다.  벌을 줘도, 용돈을 줄여도, 달래고 얼래도 정리와 청소와는 담을 쌓은 공주이다.  지시를 안하면 세수, 양치, 발씻기, 정리정돈과는 무관한 삶이다.  그래도 옷은 매일 벗어 놓는다. 하루만 입으면 벗어 놓고는 세탁을 해달란다.  이걸 유전자 검사를 해봐!

잔소리하고 하루가 지난 공주의 방-이 상태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바닥이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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