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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새식구

전에 있던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집을 또 나가 버렸다. 신고를 하고 기다렸건만 돌아오지를 않는다.  아마 누군가 집에서 묶어 놓고 기르는것 같다.  리트리버는 워낙 친화력이 좋아 목줄 잡는 사람이 주인이 된다는 말이 새삼생각났다. 마당정리한다고 잠시 문을 열어 놓았더니 가출을 해버렸다.

핏불테리어종을 새식구로 맞이했다.  테리어종은 사납다고 알고있어 망설였는데 순하고 점잖다는 친구의 말을 믿고 데려왔다. 헛짖음은 전혀 없고 조용하고 앉아 있기를 좋아하며 기분이 좋으면 사람에게 펄쩍 뛰어들며 안긴다. 한번 물면 죽어도 놓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듯이 공이나 무엇을 물면은 억지로 빼내기 전에는 놓질 않는다.  질투심은 있어 같이 있는 강아지를 쓰다듬으면 자기머리를 들이밀며 만져달란다.  옛주인이 가끔씩 찾아오면 헤어질때면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나는 느끼지 못했는데

몇달이 지났지만 지금도 옛주인이 오면 메달려 떨어질줄을 모른다. 무엇이든지 주인의 것을-장갑이나 목돌이 등-물어서 자기가 원하는 장소까지 물어서 가서  같이 놀자고 한다. 첨에는 생긴것도 별로고 애교도 없고 멀뚱 멀뚱 쳐다보기만 해 정이 안갔는데 점점 정이 생긴다. 

설연휴라 농원에 가기도 뭐하고 해서 오후에 이 넘을 데리고 강둑으로 산책을 갔다.  예전에 콜리종이 있을 때 주말마다 데리고 다니던 길을 오랜만에 찾았다.   첨에는 자꾸만 앞으로 나갈려고 줄을 당기더니만 몇번 주의를 줬더니 내 다리 주위를 떠나지 않는다.  만나는 강쥐들은 짖고 난리법석을 부리지만 이 넘은 그냥 노려보다가 무시하고 자기 갈길을 간다. 이 넘때문에 추억의 강둑을 찾는 기회와 조용한 오후를 가질 수 있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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