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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농사/4년차

겨울 옷을 입히다.

호두나무도 계절의 변화에 어김없이 홀라당 옷을 벗은 나목이 되었다.  동해방지를 위해 매년 수성페인트로 도포를 하고있다.  첫해엔 주간의 밑부분만 칠한다고 하다가 하얗게 칠한 나무가 멋있어서 나무전체를 칠하게되었다. 

첫해에 나무 전체를 하얗게 칠해서 죽지않을까하는 조바심에 긴겨울을 보냈었다. 그러나 다음해에 칠해진 부분에서 잎이나고 꽃이 피는 걸 보고 매년 나무 전체를 칠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도포를 하는 이유가 겨울내 찬바람을 막는 이유인줄 알았는데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보니 봄철에 수액이 이동될때 낮에 햇빛을 받은 주간의 수액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밤에 얼어 동해를 입는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흰색으로 도포를 해 햇빛을 반사하는 이유였다.  그렇게 도포를 했어도 남향에 식재된 나무는 수액이 얼어 터져 주간이 갈라진것이 있었다. 

이젠 나무가 커서 짧은 겨울낮에 하루종일 해도 6~70그루밖에 칠하지 못한다. 12월 토일욜 내내 나무랑 대화를 나누며 겨울옷을 입혀야 겠다.

식재시 기쁨보다도 겨울에 하얗게 칠된 나무를 먼발치에서 보는 기쁨이 더 컸었고  지금도 하얀 옷을 입은 나무를 보고있자면 천군만마를 얻는 기분이 든다.

농막 근처 호두나무. 박쥐나방 피해를 당했는데도 튼튼하게 잘 자란다.

 요넘은 수형을 잡아주어야 겠다.

 흰옷 한벌로 겨울을 나는 호두나무

 벌써 마음은 따뜻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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