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

수족관을 설치하다.



매년 겨울이 되면 수족관을 설치한다고 벼루었었다.
오래된 건물이라 단열도 시원찮고 가습기를 가동해도 실내 습도가 30%내외였다.  
그 결심이 꼬맹이와 약속을 하면서 올해는 할 수 없이 사기로 했다.
겨울이 오면 사자고 미루다가 꼬맹이 10살생일기념으로 사기로 하고
수족관가게에 가보니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어항, 수초, 모래, 전등, 여과기, 열대어 등 30만원이 지출되었다.-잔소리꾼인 마누라는 기회였다. 10만원이면 살수있는데, 수족관이 왜 필요하나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우리 꼬맹이는 벌레를 무척 좋아한다. 그 또래 얘들이 모두 그러하겠지만 이넘은 유별나다.
나도 만지기를 꺼리는 애벌레, 지렁이, 굼벵이 등을 서슴없이 만지며 움직이는 모든 곤충을 좋아한다.
비를 맞고 죽은(?) 병아리를 옷으로 닦고 가지고 왔길레 전기드라이기로 말려주었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살아났었던 일도 있었다.
전번에 농장에가서도 무슨 애벌레라며 가지고와 통에 흙과 같이 넣고 한 달째 관찰중이다.
마당에 있는 메뚜기, 여치, 사마귀, 잠자리 등이 이넘 때문에 수난이다.
보이는대로 관찰을 한다며 잡는다.

꼬맹이는 수족관 물고기를 관찰한다고 잠도자지않고 들여다 보고 있다.
처음 설치하고 적응이 되지않아 몇마리가 죽자 수족관을 떠나질 않는다.
물이 흐리다니, 먹이를 주지않아서 그렇다니, 자기들 끼리 잡아먹어서 그렇다니, 기타 등등

수족관가게에 들러 세정액과 박테리아를 사서 넣었더니
오늘은 물도 맑고 상태도 어제보다는 좋아졌다.

별로 관심이 없던 첫째도 수족관이 있어 집안이 밝아졌다고 좋아하길레
그거야 수족관 전등을 켜놓았으니 밝아졌지 하고 생각없이 말했더니
첫째는 그게아니고 마음과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나보고 감정이 메말랐다나 어쨌다나~
하기야 벌써부터 아빠는 전기요금이 걱정된다.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말을 손에 끼고 자는 꼬맹이  (0) 2012.05.09
우리 가족의 공통점  (0) 2012.05.03
존댓말  (0) 2012.03.09
닌텐도를 사달라는 꼬맹이  (1) 2012.01.03
결혼식 참석하고 귀가중에  (0) 201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