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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농사/5년차

보람찬 하루

바람도 차겁고 기온도 영하이고 잔설도 많이 남아있어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농원으로 향했는데  해발 700m 고항재를 넘다보니 길옆으로 제설작업을 한 눈이 한키정도여서 망설임을 더하였다.  고항재 정상에 도솔봉 등산객을 싣고온 관광버스가 있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어 힘차게 농원으로 향했다.

농원은 그나마 남서향이라 오후내내 해가들어서인지 큰 눈은 없었고 잔설만 있어서 유박비료를 시비하기에 큰 불편이 없었다. 손수레로 3 포씩 실어나르고 손수레가 가지못하는 곳은 한 포씩 어깨에 지고 날라 호두나무 주위에 환상형으로 시비를 하였다. 

바람도 많고 추운 날씨였지만 속옷이 땀에 젓어 중식때는 모두 갈아입어야만 했다.  라면을 삶아 맛있는 식사를 하고 막걸리 두 잔을 마시고 농막안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볕에 졸다가 오후 일을 시작했다. 오늘 하루 시비 주수가 80여주, 전번까지 합치면 310여주, 나머지 20여주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하산을 했다. 서쪽산에 검은 구름이 모여있고 눈보라가 몰아쳐 급한 마음에 하산을 했지만 오늘 하루도 하고 싶은 일을 했다는 자부심으로 흥얼거리며 천천히 핸들을 돌렸다.

추운 날씨에 집에서 하루를 허송하지 않고 신나는 일을 했다고 자부했었는데 오늘 출근해서 얘기를 들어보니 모두들 다 유익하게 주말을 보냈단다. 주로 설경을 보러 등산한 직원들이 많았고 여행, 운동 등 다들 열심히 자기인생에 충실했단다.

 

유박1포 7천원, 한 포로 3주정도 시비하면 한 주에 2,300원 정도 - 너무 계산적인가?

 작년 봄에 식재한 호두나무인데 눈에 파묻혔다.

중간지점에서 본 서쪽 농원전경

  

흰 눈과 흰색으로 칠한 호두나무가 구분이 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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