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가장 큰 풍경화를 그렸다. 3만㎡의 도화지에 농원과 호두나무를 소재로 하고 붉은 속살을 드러낸 황토와 긴 여름내내 괴롭히던 잡초가 배경이 된 풍경화이다. 갤러리에 전시되지도 않고 나 혼자만 관람하며 수명이 일년뿐이지만 한달여간의 작업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매년 풍경화를 그리다 보니 경험이 쌓여 올해 작품은 자화자찬 같지만 수작이 된것같다. 작년까진 흰색의 수채화였지만 올해에는 도료에 살충살균제를 섞었더니 연분홍색이 되었고 굵고 매끈한 주간은 늘씬한 미녀의 종아리같았다.
팔레트에 물감을 풀어 도화지에 붓으로 채색을 하듯이 페인트통에 흰색의 도료를 담아 이 나무 저 나무로 옮겨다니며 작품을 만들었다. 가끔 꿩이나 고라니, 이름모를 산새가 방해를 하지만 조용한 산속에서 겨울바람을 벗삼아 홀로 작품을 완성했다. 가장 큰 풍경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