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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농사/5년차

5년의 세월

나에게 지나온 5년은 세월속도가 40km에서 50km로 가속이 붙은 40대에서 50대로 바뀐 중년이 된 기간이었다.  병원이나 은행 창구에 가면 아저씨, 고객님에서 '아버님'으로 불린다는 친구가 많아졌다.

불혹에서 지천명으로 바뀐것은 피부에 와닿지 않아도 세월에 가속도가 붙은것은 느낄 수가 있었다.  며칠, 일주일, 한달, 일년이 구분할 시간도 없이 그냥 지나간다. 어어하다보면 벌써 추석, 설이다.  계절이나 달력은 세월의 바로미터가 되지못한다.  얘들 학년이 바뀌는 걸로 세월의 흐름을 알 정도이다. 

시간과의 달리기에서 무엇을 남겨야 하나?  글 잘쓰는 자들은 책을 남길 것이고 건설하는 자들은 건축물을 남길것이고 교육자들은 제자를 남길것이고~  우리 같은 필부들은 무엇을 만들어야 인생의 흔적을 남길까 ?

pc에 저장된 사진들을 정리하다 기록으로 남긴 호두나무 성장모습을 찾을 수가 있었다.  5년동안 대비를 해보았다.  이 넘은 길옆에서 식재한것으로 땅이 척박하여 유목일때 불량학생이었다.  농원에 갈때 마다 들여다 보고 얘기도 나눠보고 그늘을 만드는 소나무도 베고 많은 사진을 찍어 기록해두었다.

지나간 5년이 허송세월은 아니고 그래도 눈에 띠게 자란 호두나무를 보니 그나마 위안이 되는 9월9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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