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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농사/7년차

흘린 땀은 반드시 돌아온다

 

흐린 날은 마음까지 흐려진다.

흐린 날에 식구들 까지 없으니  무언가에 푹 눌리는것 같다.  

농원이 없었으면 아마 허전함과 쓸쓸함, 그리고 서러움과 패배감으로 아마 우울증과 친해졌으리라.

 

농원에 가던 중에 차창에 빗물이 인사를 한다. 

갈까 말까 갈등을 하다보니 벌써 옥녀봉 고개마루이다.

 

매년 호두나무에 흰옷을 입힌다.  작년엔 바쁘다 보니 유목만 흰옷을 입히고 성목은 생략을 했었다.  긴 겨울 동장군과 북풍한설에 애처로와 올해는 전부 겨울옷을 하사했다.

 

수성페인트 칠을 하다보니 첫해 일이 생각난다.

주간만 칠하면 되는데 멋있어 보이라고 전체를 칠해놓고 나무가 죽지않을까 걱정하던일이 엊그제 같았는데~

 

위 사진 좌측은 식재한 2009년 모습이고 오른쪽은 2015년 모습이다.

신비하고 경이롭다 엄지손가락 굵기의 유목이 성인 허벅지 만큼 굵었으니~

애들 크는것보다 더 감동이 느껴진다.

400여명의 나무들은 나의 직원이고 주식이다.

 

세월은 흘거간것이 아니라 쌓인것이다.

그 세월과 나의 땀방울의 결과물인것이다. 

 

 

아래 사진은 2009년 겨울에 동장군에 맞서라고 흰갑옷을 입혀준 모습이다.

주간의 2/3만 도포해놓고 보니 볼품이 없어 주간과 가지 전체를 칠했더니 먼 발치에서 보니 너무나 멋져보였으나 나무 성장에 탈이 없을까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지금은 잘자라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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