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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소식/영주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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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암을 이긴 대장암 환자, 비결은 "마음을 비우는 것"

헬스조선 | 유미지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1.08.26 09:23 | 수정 2011.08.26 13:53 |

산림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81.5%가 산의 치유효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질환자의 78.5%가 '산의 치유효과를 인정하고 경험했다'고 답했다. 실제 산에서 암을 이기고 완치된 정점호 씨에게 산의 치유효과에 대해 물었다.
↑ [헬스조선]

2010년 3월, 산에서 암을 이긴 사람들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SBS TV에서 방영됐다. 병원에서도 완치를 장담하지 못한 그들에게 완쾌의 기적을 가져다준 산생활 이야기는 오래도록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 화제의 중심에 정점호 씨가 있다. 정점호 씨는 2008년 대장암 3기 말 진단을 받았다. 대장암 수술 후 자연치료를 위해 산으로 들어왔다.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어느 때보다 건강하다"고 말한다.

산 생활 성공 비결은 '마음을 비우는 것'


산에는 도심에서는 누릴 수 없는 맑은 물과 공기, 무공해 먹을거리가 존재한다. 산 생활은 뇌의 전두엽 활동을 강화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외부와 차단된 산속에서 생활하려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급자족의 삶을 살게 된다. 산에서 무엇이든 얻으려면 몸을 움직이는 노동이 필수적이다. 산은 스트레스에서 완벽히 차단된 공간이다. 복잡한 생각과 마음의 근심을 떨쳐 버리고 자연과 소통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몸과 마음이 저절로 치유된다.

정점호 씨는 "많은 사람이 산이 주는 것에 대해 기대하고 시작하지만 산에서 사는 생활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간의 생활습관, 음식, 운동 등 모든 것을 새로 배우고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대단한 결의와 실행이 있어야만 산 생활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점호 씨 역시 도시의 편리한 생활과 친구, 가족을 뒤로 하고 산으로 들어왔다.

"처음엔 적적하고 무서웠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여기에서라면 '암을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중엔 불편한 생활도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비우면 산은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 주고, 나아가 최고의 조력자가 되어 준다.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산 생활

요즘 정점호 씨는 산에서 나는 약재와 나물을 캐고, 시금치·배추·무 같은 채소도 농약이나 비료 없이 직접 길러 먹는다. 그렇게 키운 콩으로 메주를 뜨고, 산에서 따온 영지버섯으로 물을 끓여 마신다. 그의 식단은 1식5찬1탕으로 이루어진다. 잡곡밥에 깻잎, 달걀찜, 시금치, 무채, 김치, 청국장이 전부다. 특별한 건 없지만 모두 집 주변 산과 텃밭에서 직접 기르거나 돌아다니며 구해온 것이다.

"끼니 때마다 이런 밥상을 차리다 보면 '진작 이렇게 먹었으면 암 안 걸리고 잘 살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곤 합니다."

방송 출연 당시 정점호 씨는 입산 후 6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었다. 방송 출연 이후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몸은 더욱 건강해져서 이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라는 반가운 대답이 되돌아왔다. 그의 목소리 너머로 '쿵쿵쿵' 하는 약초 찧는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