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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농사/15년차

농원 지킴이

작년에 조성하고 올해 호두나무를 식재한 3농원 상단에서 1농원, 2농원을 내려다 보고있는 2년생 보더콜리 '똘이'

목양견답게 무엇이든지 움직이는것만 보면 쫓아간다. 

그래서 5ha 농원은 물론 주변 산에 있는 고라니, 너구리 등 산짐승이 이 넘한테 혼쭐이 난다.

 

사냥 자질은 없어 쫓아가다가 지쳐서 돌아와 숨이 차 헐떡이다가도 움직이는 물체를 보면 또 쫓아가다가 목이 마르면 계곡까지 가서 목을 축이고 그늘에서 쉬며 하루를 보낸다.

어딜 가 있더라도 부르면 긴 혀를 내밀며 나타나서 애교를 부리다 건빵 하나 주면 좋다고 길길이 날뛴다.

 

집에 갈 때가 되면 차 앞에서 기다리다 문을 열어주면 조수석에 올라타서는 쥔장을 빤히 쳐다보다 피곤한지 스르르 눈을 감는다. 깊은 산속에서 이 넘이 있어  두려움없이 일할 수 있고  말 상대도 되어주어 심심하지도 않아 보디가드와 친구 역할을 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보상으론 카스테라 하나를 주면 고맙다고 꼬리를 흔들어 된다.

 

가끔 신발을 물어 뜯거나 멀리 갔다 놓아 애를 먹이지만 그래도 밉지 않은 넘이다.